2006년 8월 31일 목요일

담쟁이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절망이야 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정열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진실하게 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
-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 -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中에서"

절망의 끝자락을 본다. 우리는 삶의 고비고비마다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 절망이 희망보다 더더욱 사실적임을 직시해야한다. 희망을 버리고 진실로 절망할 수 있어야한다. 그 절망의 끝자락에 희망이 있다는 보장은 없다. 삶이란 그런거다. 그게 현실이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갈 수 밖엔... 하지만 사람은 꿈을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하려는 존재이다. 그래서 항상 희망을 떠올리나보다. 하지만 진실로 절망해보지 않은 자가 어찌 희망에 대해 얘기할 수 있으리...
- 내 젊은 날의 푸른 일기장에서 (20대 초의 일기장이네요. ^^ㆀ)

2006년 8월 21일 월요일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Dream? 내레이션 中에서

'달콤한 인생' 中에서 | 이병헌씨 주연의 영화
영화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Dream? 에는 처음과 마지막에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레이션을 듣고 가슴이 찡해오더군요.

밑에 오른쪽은 소니의 잡념;; 예전에 알고 지내던 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단 전갈을 받고서, 참 많은 생각이 스치더군요.

죽음은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도는 것임을 실감했던 날 밤의 일기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