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30일 월요일

장르문학 전문지 '월간 판타스틱'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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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바꾸는 힘, 상상력밖에 더 있습니까"
SF 전문지 '월간 판타스틱' 발행인 최내현 대표
 ◇‘판타스틱’ 최내현 대표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꿈꾸듯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게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남들이 안 해보던 일이라 더욱 보람 있고 드라마틱합니다. 애초엔 우리 말 제호인 ‘월간 비현실’로 할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편집국 직원들이 전화받을 때 “네, 비현실입니다”라고 하게 되면 곤란해 질 것 같아 ‘월간 판타스틱’으로 정했습니다.”

27일 창간된 SF 전문 잡지 ‘월간 판타스틱’ 최내현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 36층 벨뷰룸에서 가진 창간 발표회에서 컨셉을 상상력을 주제로 한 잡지 소수 마니아잡지가 아닌 대중잡지 지향를 지향하는 잡지 문화발전에 이바지하는 잡지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 현실을 바꿔보는 힘은 결국 ‘상상력’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상력의 품격을 높여, 고급 상상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잡지를 창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판타스틱’ 이전에 SF 전문 잡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제시대 최남선이 발간하던 ‘괴기’를 비롯해 ‘SF 매거진’ ‘엑스칼리버’ ‘리얼판타’ 등이 창간된 바 있으나 대부분 2호를 넘기지 못하고 중단됐다.

‘판타스틱’은 앞으로 판타지는 물론 SF, 미스터리, 호러, 만화 등 장르문학을 본격 소개할 예정이다.

딴지일보 편집장 출신으로 인터넷컨텐츠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사업성이 없다며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원래 대중장르로 시작한 장르소설을 대중에게 돌려주면 사업성도 있을 것을 확신한다”면서 “가급적 많은 작가의 작품을 발굴·소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창간호엔 소설가 복거일씨의 장편 SF 연재물 ‘역사속의 나그네’,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 ‘유월은 이름뿐인 달’, 만화가 유시진씨의 단편만화 ‘눈의 휴식’이 실렸다. 이와 함께 기획특집물로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의 ‘영화인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소설과 만화’가 다뤄졌다.

복거일씨는 축사에서 “어느 사회나 과학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면서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동료가 있다는 사실에 격려받으며 세파를 견디는 게 SF 마니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허벌판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흙을 모이게 하고, 쌓은 흙에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나 둔덕을 이룬다”면서 “이렇게 장르소설 마니아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장에는 ‘판타스틱’ 창간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거는 봉준호·박찬욱 등 영화감독과 아나운서 정영실, 개그맨 김구라.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무협작가 진산 씨 등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편집장은 SF 작가이자 평론가인 박상준씨가 맡았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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