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2일 화요일

아이, 로봇 I, Robot 을 통해 그려본 암울한 디스토피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 로봇 I, Robot (2004) : [스포일러]

2004.07.29 개봉 / 12세 이상 / 110분 / 스릴러,액션,SF / 미국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은 읽지 마시길.... 별 영향은 없겠지만;
이 글은 불과 3년 쯤 전의 글인데, 정말 말 많았네요. 요즘은 상당히 과묵모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감 독 : 알렉스 프로야스
  • 출 연
    윌 스미스(델 스푸너 형사),
    브리짓 모나한(닥터 수잔 캘빈),
    브루스 그린우드(랜스 로버트슨),
    치 맥브라이드(존 버긴 대위),
    앨런 투디크(소니)
  • 한마디 : 인공지능 로봇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가 될까?
  • 줄거리 : 자세한 영화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감상 후기]
영화 [아이 로봇 I, Robot]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매개체는 아시모프 박사께서 발표하신 [로봇의 3원칙]이란 것이다. 다른 영화 속에서도 몇 번인가 나오지만, 언뜻 떠오르는 로봇 영화인 Bicentennial Man과 연계해서 살펴보자.

(A.I.도 함께 넣어서 생각을 증폭시켜보려 했는데, 복잡스러워질 기미가 보여서 생각을 멈추다. 역시 여름은 귀차니스트에겐 죽음의 지절인가봐! 핑계없는 무덤없다. ^^;)
로봇의 3원칙
로봇의 3원칙은 이미 이전의 SF 영화와 소설등에서 자주 차용된 법칙이라, 들어 본 사람 많을 것이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되며, 위험에 처해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제3원칙
제1원칙,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1942년 소련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께서 최초로 발표>

아이 로봇 이전에 최근작을 예로들자면,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1999)]이 있다. 영화 <Bicentennial Man>이 아시모프 박사의 The Positronic Man을 각색한 작품이라면 [I, Robot : 아이 로봇]은 아시모프 박사의 소설을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름대로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내가 보기엔 Bicentennial Man의 아류로 밖엔 보이지 않더군요.(아이 로봇 스탭들 보면 맞아죽을 소린가? ㅎㅎ) 물론 재미적인 요소로 따지자면 Bicentennial Man보다는 더 재미있었다.

영화 Bicentennial Man은 원작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중간에 늘어지는 면이 있었는데, 아이 로봇은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다른 영화의 오마주한 부분이 보이더군요. 영화를 잘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의 장면 차용등이 보이더군요. 내가 너무 민감한가? ㅎㅎ

이 영화에서 참신했던 아이디어라면 래닝 박사가 주장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류코드들이 진화의 모티브가 된다는 것이었다. 컴퓨터공학을 모르는지라 그 말이 합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말 그대로 SF적인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은 좋았던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일 래닝 박사의 생각이 사실화된다고 가정하고 (내가 보기엔 억지춘향격으로 보이지만;;) 생각하는 것이지만, VIKI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연계된 로봇제조의 자동화 제조시스템은 정말 생겨나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이 모든 기술들이 근미래에 구현된다고 가정하면 터미네이터와 같은 디스토피아가 도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런데 로봇에게 로봇의 3원칙을 심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난위도의 기술?이므로 영화에서와 같이 2035년 처럼 근미래에 만들어질 것 같진 않다. 솔직히 저런 모순된 논리를 프로그래밍하고 기계와 연동시킨다는 것이 가능한지 부터가 의문스럽다.

아무튼 로봇의 3원칙과 감정적인 측면은 고사하고 걸음마조차 이제 겨우겨우하는 지경이니.... ㅎㅎ 내가 보기엔 2100년 안에 SF 로봇 영화에서 얘기하는 로봇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Bicentennial Man 의 경우는 2055년으로 잡고 있던데, 그것도 시기상조다. 로봇의 3원칙은 말은 쉽지만 그리 쉬운 프로그래밍이 아닐 것이다. CPU가 인공지능화 되고, 프로그래밍도 인공지능화 되고, 동작시스템 또한 인공지능화....

현재 기술단계에서는 그야말로 SF일 뿐이다. 일본에서 제작 판매중인 [아시모]를 보라! 그게 로봇이냐? SF 작가들의 상상력과 비교하면 장난감 수준이지 않던가? (물론 대단한 기술력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장난감이었음.... SF의 상상력과 현재 공학기술 사이의 괴리감 때문인듯...) Bicentennial Man이건 아이 로봇이건, 터미네이터건 이번 세기 안에 구현될 가능성은 0%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산업혁명이래로 오늘날까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공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SF에서 그리는 로봇,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등의 공학기술은 짧은 시일에 달성할 수 없는 인류 과학기술의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SF작가들의 상상력이 그러하듯이 이런 로봇에 대한 기술은 미래에 도래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본다(가능성이란 말은 불가능이란 면도 함께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SF에서 보여주는 완전히 인간화(어떤 면에선 인간을 능가)된 로봇 기술은 SF라는 용어의 변용인 말 그대로의 공상과학*일뿐이지 않을까 싶다.

* 공상과학
예전부터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고 번역한 것에 대하여 논객들의 말이 많았었다. 이 논의에 대한 내 짧은 견해를 이곳에 짧게 피력하자면, 'SF = 공상과학소설'은 번역이 아니라 상상력에 입각한 '또다른 의미'의 부여라고 생각한다.
Science Fiction을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착상한 분의 사고의 흐름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수많은 영화 속에서 그려져왔지만, 사실 아직은 로봇의 반란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은 컴퓨터 공학기술이 그 정도의 단계는 아닌 것 같으니까.

내가 우려하는 것은 언젠가 SF에서 얘기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탄생하여 상용화되는 때이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선가 천재나, 천재집단이 로봇의 3원칙을 인공지능 시스템과 접목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I, Robot 에서의 스푸너와 같이 나 또한 기계를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아니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이 겁나고 때로는 이상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계화인가? 이렇게 자동화, 기계화가 자꾸 세상의 곳곳에 침투해서 완전 기계화되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인간은 뭘하고 살지? 그냥 띵까띵까 노나? ㅎㅎ 사람이 설 땅은 자꾸 줄어들고, 인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지구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회가 본격화되면 우리의 후대는 어디서 뭘 먹고 살지?

천문학계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태양계 내에는 인류가 살만한 행성과 위성은 없다고 봐야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가당치도 않은 경비들여서 화성을 지구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만한 경비도 모을 수 없어보인다. 물론 '화성지구화'라는 생각은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술력과 시간의 문제이긴 하다. 과학자들의 면밀한 분석에 의하면, 화성을 지구와 같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환골탈태시키는데 들이는 시간은 짧게 잡아도 10만년 정도로 산정하고 있는 것 같다(화성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들었던 얘긴데, 다큐의 제목이 안 떠오름. 요즘 기억력이 조금씩 감퇴되는 증상이 심해지네요. 내 머리속에도 지우개가 있나? ^^ㅋ).

말이 옆으로 샜는데, 태양계 내에 지구와 같은 환경을 만들 수 없다면, 인구폭발이 오기 전에 우스게 소리마냥 지구를 떠나야하나? SF에서 얘기하는 거대 세대항성선(世代航星船) 만들어 타고 지구와 유사한 별을 찾아 우주로 진출해나가야하나? 거대 세대항성선(世代航星船)을 구축할 경비는 또 어떻게 조달하나? 한 두대가 아니라 수 십만대 이상을 만들어야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SF에서 얘기하는 인공지능 로봇 세상이 도래하면 대다수의 인간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이 배후에 심어져 있는데, 그런 유토피아도 인간의 의식주가 해결되고 난 후의 얘기여야지, 인공지능 로봇 세상의 도래가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치척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아서이다.

똑똑한 로봇만 나오면 인류는 유토피아를 이룰 것 같지만, 그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다. 위험하고 궂은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하여 인류가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의식주는 로봇이 있건 없건 기본적으로 지구 총자원의 한계 내에서 계속 소비되어지는 것이다. 의식주의 기본 자원은 산술급수적으로 생산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어렵다 어려워.... 정말 무슨 뾰족한 수를 써서 빠른 시일 내에 화성 지구화라도 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총체적 난관은 해결될 수 없어보인다.(화성에 자원이 있기나 한가 몰라? 광물 자원을 먹고 살수는 없잖아; 어머니 대지 지구에 순응하며, 잘 먹고 잘 사세! 자꾸 어머니에게 대들지 말고 -.-+ 외계탐험은 외계인에게 맡겨두세! 오늘도 여전히 답 안 나오는군 -.-;)

걱정 그만해! 내 세대에서의 이야기도 아니니.... 난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됨. 후대는 우리의 소중한 자식들이다. ※ 나 아무래도 걱정 자매(형제?)에 가입해야할 것 같다. 세상 모든 걸 걱정하고 있으니...ㅎㅎ
- 감상 후기 끝 -
아래는 관련 정보들


* 아시모프 Issac Asimov(1920.1.2.-1992.4.6) 박사가 2백 살을 맞은 사나이 The Bicentennial Man(모티브는 단편인 Robbie이다.)라는 제목으로 1976년에 발표한 중편소설을 1980년대에 실버버그와 장편으로 개작 / 재집필한 작품이다. (장편의 제목은 The Positronic Man)
원작인 중편 2백 살을 맞은 사나이 The Bicentennial Man은 휴고상(1977년)과 네뷸러 상(1976년)을 동시 수상했다.

아주 오래전 "양자인간"이란 제목으로 본 기억이 있음. 중편은 E-Book으로 갖고 있음.

'Robotics'라는 말은 로봇의 활용과 로봇 공학을 의미한다. 이 말은 미국 과학자이면서 작가인 Issac Asimov(1920.1.2.-1992.4.6)에 의해 1942년에 발간한 단편 Runaround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50년에는 장편소설인 'I Robot'을 발간했는데, 이 책에서 Asimov는 로봇의 행동에 관한 3원칙을 제안했다.
(출처 : 위키페디아에서 발췌)


로봇에 대한 약간의 지식창고
로봇의 정의?
로봇이란 인간과 같이 운동 기능과 지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범용의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공학적으로 말하면 로봇은 작업을 하는 손, 환경을 이해하는 시각이나 촉각, 작업순서를 스스로 계획하여 실행하는 기능, 인간과의 대화수단을 갖추고 자유롭게 동작할 수 있는 범용의 그러면서도 하나의 기체로 종합된 기계 시스템이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다양한 과업수행을 위해 프로그래밍 될 수 있는 기계이다.


로봇의 어원?
로봇의 어원은 체코슬로바키아어 robota라는 단어로서 ‘강제적인 노동, 고되고 지루한 일, 노예상태’라는 의미를 뜻한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펙이 발표한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UR.,Rossum’s Universal Robot)에서 처음 등장했다.

차펙은 이 희곡속에서 기술의 발달과 인간사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아주 비관적인 견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모든 정신 노동과 육체노동을 인간과 똑같이 할 수 있으나 인간적 정서 내지 영혼을 가지지 못하며, 마모되었을 때에는 폐품으로서 신품과 교환할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시켰는데, 이 로봇은 노동자로서 인간의 지배를 받는 상황을 그렸다. 그리고 이 로봇들은 노동을 통하여 지능 및 반항정신이 발달하여 드디어는 인간을 멸망시켜 버리는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그러나 로봇이라는 말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자동인형(automata)' 살아 움직이는 인형' 등의 말로 로봇의 개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로봇의 역사, 종류, 로봇공학, 로봇의 활용 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의 출처로 가시면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