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0일 일요일

예수는 神話다: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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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 : The Jesus Mysteries
저 자 :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공저)
옮 김 : 승영조
출 판 : 동아일보사
상 태 : 절판
페이지:462쪽
가 격:12,000원
정 보 : 기독교의 외압에 의해 절판됨을 아쉬워(?) 하여 어느 분이 직접 타이핑한 것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습니다.




| 리뷰 |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공저 ‘예수는 신화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 이야기가 이교도 신화의 표절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예수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유서 깊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일 뿐이며, 초기 로마 교회는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로마 교회는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신앙을 말살하기 위해 잔혹한 계획을 세우고, 이교도의 신성한 문헌들을 체계적으로 말살했다.”

이들이 표절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이교도 신인 오시리스나 디오니소스의 신화와 예수의 전기가 갖는 유사성이다. 육체를 가진 신이며 구세주이고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어머니는 인간 처녀로 동정녀였다, 12월25일 동굴 혹은 누추한 외양간에서 태어났으며, 신도들에게 세례의식을 통해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고, 결혼식장에서 물을 술로 바꾸는 기적을 행했다, 세상의 죄를 대신해 죽고 사흘 만에 부활했다 등등 예수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부분들이 이미 고대 신앙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한다.

예수를 둘러싼 표절 논쟁의 역사는 놀랍게도 서기 17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리스도교 비판에 앞장섰던 풍자가 켈수스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수많은 아이디어는 고대 그리스인들에 의해 더 잘, 그리고 더 일찍이 표현되어 왔다”며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켈수스 외에도 여러 이교도들이 그리스도교 교리가 플라톤 철학을 모방했다고 몰아세우자, 4세기 무렵 그리스도교측은 플라톤이 오히려 모세를 표절했다고 주장했고, 이어 아우구스티누스가 플라톤은 유대인 예언자 예레미야를 모방했다는 반박론을 펴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표절 논쟁이 ‘예수는 신화다’에서 재현된다. 두 저자는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소아시아의 아티스, 시리아의 아도니스, 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로마시대의 바쿠스는 여러 신이 아니라 하나의 신이었다고 말한다. 기원전 6세기부터 시작된 이 신앙을 그리스어로 ‘미스테리아’(영어 Mysteries)라 부르며, 유대인들이 이 고대 미스테리아를 받아들여 예수 미스테리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면 표절이 아니라 각색이 되겠지만, 초기 로마 교회는 표절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악마이론까지 동원했다. 2~3세기 초 ‘교회의 아버지’(敎父로 불림)들은 이교도와 예수 이야기의 유사성을 ‘악마의 모방’이라고 둘러댔다. 즉 하느님의 진짜 아들(예수)이 지상에 도래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악마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그의 생애 이야기를 베껴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저자들이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 책의 첫 장 제목은 ‘생각할 수 없는 생각’이다. 예수가 이교도의 신이었으며 그리스도교는 이교 신앙의 이단적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2000여년의 금기를 깨는 위험천만한 시도다. 그러나 두 저자는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한 ‘생각할 수 없는 생각’을 시도했다.

예수가 실존인물이었다는 증거는 있는가. 초기 그리스도교인 바울은 정말 반영지주의자(그노시스*주)를 이단으로 취급)였을까? 영지주의자들은 이미 예수 이야기가 신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 스스로 밝혔듯 추리소설 속의 탐정처럼 이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종교적 분파와 권력 투쟁,위조 문서와 허위 인물들, 편집되고 추가된 편지들, 역사적 증거의 대대적인 말살 사실을 찾아냈다. 그리고 예수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신비한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치밀하게 꾸며낸 영적 비유일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이들은 이 연구로 인해 기독교를 부정하기는커녕 신앙이 더 확고해졌다고 주장한다. 예수의 역사적 실존에 연연하지 않고 예수를 신화로 이해함으로써 보편적인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99년 영국에서 이 책이 출간되자 학계와 종교계가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처럼 한국 교회가 과연 이 주장을 화제로 삼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 분명 불경스럽고 불편한 책이기 때문이다.
[출처] 주간동아 (2002년 7월 18일, 343호, 84 ~ 85쪽)

* 주)
그노시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교를 크게 두 집단으로 나눈다. 예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이라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문자주의와, 영적 체험에 의해 신을 알게 되는 영지주의(그노시스)가 그것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그노시스파는 이후 이단으로 몰려 박해를 받았다. 

이 책에 대한 반박글(A4용지 3장 분량)을 적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웃기지도 않는 책에 대해 반박할 가치가 없는 듯하여, 삭제하고 새로 적습니다.

종교는 믿음의 문제라는 대전제만 망각하지 말고 읽어보면 될 겁니다. ^^ㅋ
파일은 공유사이트에서 이 책의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도서는 극성스러운 우리나라 기독교(개신교)의 외압에 의해 출판되자마자 조속히 절판됐습니다. 외압을 넣었던 일부(?) 기독교(개신교)인들께 묻고 싶습니다.

믿음이 그것밖엔 안되오?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원문인 영문판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웃기지 않나요! 제가 알기론 미국인의 거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태반인 나라에선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나오자마자 절판됐을까요? 정말 코웃음만 납니다. 저도 예수님 믿는 천주교인입니다만, 왜 절판을 시켰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아니 그 속을 알고 싶지 않습니다. 계산기 두드리는 뻔한 그 속을 정말 알고 싶지 않습니다. -.-;

이 책의 사상을 신봉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해드리고 싶네요.
어느 선사께서 하신 말씀이십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


[내용 보충]
* 기독교인
:조사를 해보니
미국인의 23%는 카톨릭이고
2%는 정교회,
38%는 개신교이며,
28%는 근본주의자 입니다. (개신교는 근본주의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반면 한국 기독교(개신교)의 99%는 근본주의랍니다. 이러니 이 책이 나온 지 얼마되지도 못해 절판됐나 보네요.

이 책은 (Harmony Books, NY, 1999.)를 승영조씨가 번역하고 동아일보사에서 2002년 6월에 출판한 책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반기독교적이라 하여 기독교(개신교)측에서 출판을 못하도록 동아일보사에 압력을 가했고(신문 불매운동 등), 동아일보사가 이에 굴복 출판을 취소했다. 그래서 지금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 되어 버렸다.
- 川龍 (타이핑한 분 닉네임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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