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세계 SF 걸작선:아이작 아시모프 외(고려원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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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세계 SF 걸작선
지은이: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우디 앨런 외
엮은이:박상준
출판사:고려원미디어
책정가:4,800원
출간일:1992-10-10
ISBN(10):89-12-59002-2
책정보:반양장본 / 356쪽 / 210*148mm (A5)





| 서평 |
- 소니 서평

어린시절부터 SF 라는 장르에 푹 빠져 지냈다. 예전엔 우리 나라에 장편 SF가 상당히 드물었다. 있다고 한들 외국 작품을 번안해낸 "소년소녀 공상과학 전집류" 정도였고, 시간이 좀 지나서 고등학교 다닐 때 즈음에야 각종 문고판으로 유명 장편 SF를 접할 수 있었다. 단편집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무수히 많은 SF 번역물을 섭렵하며 SF의 세계에 젖어 살았지만 단언하건데 그 동안 국내에 출판된 SF 단편선 중에 지금 소개하는 "세계 SF 걸작선" 같은 훌륭한 SF작품 모음집은 몇 개 밖에 접할 수 없었다. 최근 모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마니아를 위한 SF" 보다 이 선집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선집에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등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와 배우 겸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의 작품과 일본의 유명한 SF작가인 호리 아키라, 고마쓰 사쿄, 쓰쓰이 야스다카까지 망라되어 있다. 몇 번을 거듭해서 읽은 작품집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위대한 문학가>는 셰익스피어가 시간 여행으로 현재에 와서 자신의 학문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렀는데 교수가 그에게 F학점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초기작인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에서 인용하기도 했던 것 같다.

 제임스 E. 건의 <유치원>은 유치원생이 태양계와 지구, 인간을 재미 삼아 창조한다는 이야기이다. 창조론의 코믹한 설정이 재미있다.

 프레더릭 폴의 <피니스 씨의 허무한 시간 여행>은 피니스라는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명해서 고대 로마로 가서 그들을 잘 살게 하지만 그 피해가 엄청나 미래에 다시 그 시대로 사람을 보내 피니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그 때에 피니스를 없애 역사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도 영화에서 차용한 적이 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고 SF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딱 한 작품만 추천하라면 19번째 작품인 아서 클라크의 "별을 향한 삶"을 추천하고 싶다. SF라는 어찌보면 딱딱한 인상을 주는 장르에서도 이렇게 가슴 뭉클해질 수도 있구나! 하고 감동했던 작품이다.

 절판된 책이긴 하지만 강력히 추천한다. 초판본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스캐너가 고장나서 스캐닝할 수도 없어 이곳저곳 뒤져서 모을 만큼 모으고, 없는 작품들은 초판본을 보고 일일이 타이핑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니, 인터넷 강국이니 어쩌니 해도, 문화적인 면에서는 결코 선진국이랄 수 없는 이 나라, 아직도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딧냐?'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얼렁뚱땅 무마되는 우스운 나라, 특히 장르문학, 그 중에서도 SF를 좋아한다고 하면 아직도 '넌 아직도 유년기를 못 벗어났냐?'는 헛웃음 나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충고랍시고 해대는 나라, 이 웃기지도 않는 문화 후진국에 자그마한 일조라도 하고자 저작권 태클이 안 들어올 만한 SF작품을 타이핑하기로 했다.」(이 글이 사실이냐?고 묻지 마시길… 과학 문명의 르네상스인 21세기에 아직도 SF를 초딩이나 중딩시절의 아련한 추억물 정도로 여기는 멍충이들이 친구라는 혹은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제 주위에 즐비하네요. 간혹 요즘은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3류 저질 깡패영화에나 나올 법한 뒷골목 취미를 아주 자랑스럽게 내뱉는 무리들이니…, 그 수준을 알만도 하다만…. 근데 도대체 니들 왜 내 곁에 머무르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 내가 니네들 곁에서 서성대는 걸까? 헷갈리네?)

 이 책 읽지 않은 분은 어디가서 SF 매니아라고 자처하지 마시길… 핀잔 듣기 쉽상이니! 하긴 SF 매니아라면 읽었겠지만…


- PILZAII님 서평

출처 : http://pilza2.com/blog/index.php?pl=63

 세계 SF 걸작선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은 고려원과 도솔 출판사에서 나온 두 종이 있다. 나의 경우는 도솔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 다음이 역시 도솔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세계 휴먼SF 걸작선』이고, 고려원의 것은 구하기가 어려워 최근에야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었다.

 소문만 듣고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놀랍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도솔판보다 이쪽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특히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은 SF의 세계를 향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뜻밖으로 생각되는 점은 판타지로 분류될 만한 글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는 두 장르를 나누는 잣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비교적 팬터지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고 있는 나에게 『쿠켈마스 씨의 에피소드』, 『수로』, 『이 세상의 마지막 밤』, 『지하 3층』, 『지구가 된 사나이』, 『멈추어 선 사람들』 같은 경우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었다면 망설임없이 판타지로 분류했을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최초의 SF 단편집이고, 편역자 박상준 씨는 그 사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음을 후기를 통해 토로했다. 사실상, SF에 대한 인식은 팬덤과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때보다 크게 좋아졌다고 말하기 힘들다. 아직도 신문에는 공상과학이란 말이 나오고, 팬덤에서 그 이름을 여러 번 차용했을 정도로 SF의 대명사로 여기고 아끼는 『멋진 신세계』 범우사판 해설에 보면 "이 글은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말해 너무 좋은 글이라서)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SF의 의미를 애써 폄하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비근한 예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이 있었다 - 아래 관련링크 참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이 책이 재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사는 촌구석에는 도서관에서 조차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뿌려진 씨앗은 지금 작지만 꾸준한 결실을 맺어나가고 있다. 매년 SF와 판타지의 명작들이 좋은 번역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당당히 선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 속으로 '나 죽기 전에 (번역본이) 나오기나 하겠나'라고 냉소적으로 여겼던 Year's Best 시리즈가 나온 것이 그 좋은 예시다(가드너 도조와가 편집한 『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이 『21세기 SF 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시공사에서 출간되었고, 앨런 대트로와 테리 윈들링이 편집한 『The Year's Best Fantasy & Horror』가 『2004 세계 환상문학 걸작 단편선』이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바 있다. 황금가지는 데이빗 하트웰의 『Year's Best SF』도 낼 계획이라고 한다).



| 목차 |
- 빨간색:직접 타이핑할 작품들 (타이핑할 분량이 160페이지 가량되며, 책의 약 절반쯤 되는 분량임)
- 초록색:예전에 타이핑해뒀던 작품
- 검은색:인터넷에서 구한 작품
- 볼드체:소니가 추천하는 작품 (다른 작품들도 전부 수작입니다.)

1. 전설의 밤 Nightfall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2. 최후의 질문 The Last Ques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3. 위대한 문학가 The Immortal Bard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4. 잃어버린 즐거움 The Fun They Had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5. 쿠겔마스 씨의 에피소드 The Kugelmass Episode (우디 앨런 Woody Allen) *
6. 수난의 시대 Invasion (로만 포들니 Roman Podolny) *
7. 산책하는 사람 The Pedestrian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8. 수로 The Aqueduct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9. 이 세상의 마지막 밤 The Last Night of the World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10. 지하 3층 The Third Level (잭 피니 Jack Finney) *

11. 유치원 Kindergarten (제임스 E. 건 James E. Gunn) *
 
12. 생활의 대가 Cost of Living (로버트 셰클리 Robert Sheckley) (141 페이지부터 타이핑)
13. 침팬지들의 교황 The Pope of the Chimps (로버트 실버버그 Robert Silverberg)
14. 사랑에 빠진 돌고래 이슈마엘 Ishmael in Love (로버트 실버버그 Robert Silverberg)
15. 생명선 Life-line (로버트 A. 하인라인 Robert A. Heinlein)

16. 피니스 씨의 허무한 시간여행 The Deadly Mission of Phineas Snodgrass (프레더릭 폴 Frederik Pohl) *
17. 공중전화 부스의 여인 The Woman in Phone Booth (엘리자베스 A. 린 Elizabeth A. Lynn) *
18. 태양풍교점 太陽風交点 (호리 아키라) *
19. 별을 향한 삶 The Call of the Stars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

20. 사랑으로 충만한 우주 Love That Universe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21. 지구가 된 사나이 地球になった男 (고마츠 사쿄 小松左京)
22. 멈추어 선 사람들 (츠츠이 야스다카 筒井康隆)
23. 다섯 살바기 제프티 Jeffty Is Five (할란 엘리슨 Harlan J. Ellison)
24. 자발적인 반사작용 Spontaneous Reflex (보리스 · 아르카지 스트루가츠키 Boris·Arkady Strugatski형제)
 
 
엮은이의 말
작가 및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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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캬 제 책장에도 한권 꼽혀 있습죠~ 전 개인적으로 지구가된 사나이의 허무적 유머가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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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단 - 2008/10/19 23:44
    이단님을 SF 매니아로 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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