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해우소에서의 편린

해우소
에서 느닷없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羅生門)이 떠올랐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518 광주청문회(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국회청문회)때 소환된 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오늘은 라쇼몽과 518 광주청문회를 연관지어서 글을 하나 포스팅해볼까? 궁리하며, 해우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료 수집차,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시나리오의 원작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과, 숲 속(덤불 속) 두 작품을 서핑해서 구해서 재차 읽었다. 그리고, 영화 '라쇼몽'에 대한 단평 몇 개도 구해서 읽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적으려니 귀차니즘이 고개를 내민다. 자료만 모아두고, 정리하지 못한 글들이 대체 몇 개인지, 이젠 세고 싶지도 않다.

어쩌면
글을 적어야할 이유를 상실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속에서 이미 나름의 답이 내려져 있는데, 그걸 굳이 글로 표현해서 뭐하랴! 싶은 맘이 어느 한구석에 자리잡았나보다.

어차피
거짓으로 점철된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 거짓은 거짓인채로 속 깊은 서랍속에 구겨넣어두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 싶은 생각이 스친다.

그런데
애써 구해 둔, 류노스케의 단편들(라쇼몽 羅生門, 숲 속(덤불 속), 귤)과 비평글들, 영화 라쇼몽에 대한 단평들을 어디다 쓰지? 곰곰 생각하다, 다음에 글 쓸 마음이 들 때가 생길지도 몰라서 일단, 가림토로 변환해서 함께 묶어둔다. 아마도 다시 끄집어낼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든다.

해우소
안에서의 마음은 누구의 마음이고, 바깥에서의 마음은 누구의 마음이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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