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8일 목요일

개소리? 사람 소리?

말하지 않는다 하여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안다고 하여 전부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보처럼 보인다 하여 내면마저도 바보인 것은 아니요,
똑똑해 보인다 하여 속마저 똑똑한 것도 아니다.

행색이 거지처럼 추리하다 하여 가난한 것도 아니고,
행색이 왕자처럼 휘황찬란하다 하여 부자인 것만도 아니다.

말하는 것이 어눌하다 하여 멍청한 것도 아니요,
달변을 구사한다 하여 명석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사람과 현상을 판단하여 곡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실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지금 당장 내게 유익하다하여 마냥 좋아할 것도 아니요,
지금 당장 내게 불편을 준다하여 안 좋게만 여길 것도 아니다.

하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상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이 나타나게 된 근원을 살필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하리라.

진실은 안개 너머에 있다.
현상의 안개가 사라지기를 차분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안개 너머에 가려져 있던 실체를 볼 수 있다.
안개에 가려진 흐릿한 허상에 흔들리지 말라.
명심, 재차 명심할 일이다.

너의 눈도 귀도 심지어 마음조차도 믿지 말고, 현상을 직시할 줄 아는 인내를 길러라!
그리하면 언젠가는 영안(靈眼)이 눈을 뜰 날이 올 것이리라!
영안이 눈을 뜨게 되면
세상은 네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임을 알게 되리라!
더불어
네가 세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네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타인의 말에 수긍도 반대도 하지 말라.*
타인의 말 보다는 너의 참된 눈(靈眼)으로 바라봐야 한다.

* 만물은 보이는 대로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 - 능가경
어쩌면 필자의 이 글 또한 개 짖는 소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소리라고 똑같은 개소리는 아닐 터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심심풀이 삼아 짖어대면 그런 걸 개소리라고 칭한다.
필자의 글이 개소리로 들리는가? 사람의 소리로 들리는가?

요즘 시절이 하수상하여
여기저기에서 개 짖는 소리가 너무 많이 들려와서
내 귀가 개 귀가 됐나 싶은 의심스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새겨둠.
아무 때나 짖어대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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