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0일 토요일

광우병과 「시인과 촌장」의 풍경

:: 광우병 관련 영상들
- KBS 스페셜 2006년 10월 29일에 방영 -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미국 쇠고기 보고서"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7년 5월 19일에 방영 - "광우병 괴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진실게임"
- MBC PD수첩 2008년 4월 29일 방영 -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 MBC 100분 토론 2008년 5월 8일 방영 -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 KBS 미디어 포커스 2008년 5월 3일 방영 - "광우병 불안 확산…엇갈리는 언론"
- KBS 미디어 포커스 2008년 5월 10일 방영 - "엇갈리는 광우병 보도…혼란스런 국민"
- KBS 생방송 심야 토론 2008년 5월 11일 방영 - "재협상 가능한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 KBS 취재파일 2008년 5월 11일 방영 - "10대 왜 촛불을 들었나?"
- 단편 애니 'Meatrix' 시리즈

듀엣 「시인과 촌장」이 부른 "풍경"이란 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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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형 축산업의 문제점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자본의 논리에만 급급해서 자연을 거스르니 문제가 자꾸 양산되는 것이다.

자연 역행 행위는 비단 '광우병'에만 한정된 얘기는 아닐 것이다.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인간과 다른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이미 공존의 방법이 있음에도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그 방법을 덮어두고 있는 것일까?

:: 전세계 통일법을 만든다면
난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인류가 아직도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경을 가로질러 놓고 살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고, 조금씩만 양보하면 굶어서 죽는 사람들은 없을 터인데도, 한 곳에선 음식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한쪽에선 기아로 인해 사람이 죽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각종 기아대책기구를 만들어 원조를 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법을 하나로 통일하고, 그 통일법 체계 속에서 세계를 운영해나가면 산적된 수 많은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터인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제 호주머니 챙기기 바쁘면서 2세들에겐 버젓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운운하며 가르치는 이중성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대체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의식 속에 '너와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이중성이 생겨난 것일까? 우린 잘 났거나 못 났거나,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한 뿌리에서 나온 한 가족(광의적으로 보면 진화론이건 창조론이건 이건 동일하다)인데, 왜 다들 제 종(핏줄)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들일까?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상주의 국가론은 왜 실현되지 못할까?
어쩌면 이러한 문명비판적인 사고 방식은 필자가 현실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이상주의여서 일지도 모른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상주의자는 참으로 많았다. 희랍의 플라톤이 '국가'에서 주장한 이상적인 국가 형태도 있었고, 노자가 도덕경에서 내비친 최소의 이상적인 국가 형태도 있었다.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이상향을 그리기도 했고, 맑스와 엥겔스에 의해 '공산주의'라는 이상국가론도 있었다. 이렇듯이 예로부터 현자들은 수 많은 이상사회를 그려왔다. 하지만 문명사회는 이상주의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고, 급기야 자본의 논리로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자본이 세상을 움직이는 세상이 되면서 부터 인간사회는 자연과 한층 더 멀어져가고 있다. 자본의 논리와 인간의 욕망은 합일점에서 만났고, 아주 찰떡궁합인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자연의 생산력은 한정되어 있다.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생산체계가 발전함에 따라서 자본가의 이익은 더욱 늘어나지만, 자연은 우리 자신도 모르는 새 인간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연은 결코 정복할 수도 없고, 다스릴 수도 없는 것인데도 일부 자본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은 망가지고 있다. 자연의 망가짐은 또다시 생명의 순환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나날이 사라져가는 생물종들, 한 번 멸종하면 다시는 되살릴 수 없는 것이 생명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종들과의 공존의 길을 모색하려는 사람들과 단체는 태부족이고 지구상 어딜 가나 자신의 배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저급한 의식을 가진 '의식의 유아들'만이 넘쳐난다.
눈에 보이지 않게 흐뜨려져가는 자연 파괴, 자연 파괴는 인류 멸망과 동의어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아는 것과는 무관하게 진행되어 가는 인류문명을 바라보고 있자니, 늘어나는 건 한숨뿐이다. 광우병에서 인류멸망으로의 의식 전개가 확대해석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인류의 자연 파괴와 역행으로 인한 문제는 광우병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만행을 전부 열거할 수도 없고 열거할 자료가 있다고 해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열거하면 뭣하겠는가, 누워 침뱉기인 것을.


:: 인류는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살특급열차'에 실려가는 승객
자연 파괴를 멈추는 방법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나선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미 인류는 자멸의 길로 들어섯고 그것을 멈추거나 되돌릴 시간을 놓쳐버렸는지도 모른다. 그 옛날 지구를 호령하던 '공룡'이 하루 아침에 멸종했듯이 '인류'도 멸망의 임계량을 넘어선 순간 하루 아침에 멸종해버리지 않을까 싶은 우려까지 생긴다. 잘못을 가늠할 수 있는 사리판단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행되고 있는 자연 파괴. 인류는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는 멈출 수 없는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살특급열차'에 실려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열차의 종착지는 '멸종'이요, 그 열차의 출발지는 '욕망'이었다. 지금이라도 인류의 공통의식에 변혁이 일어나서 '욕망'의 사슬을 끊고서 자연과 공존의 길을 함께 모색해나간다면 열차의 종착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욕망'을 끊는 것은 '자살'만큼이나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자살'보다 한층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인류를 실은 '욕망이란 이름의 열차'는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린다. 멸종이란 종착지를 향하여…….

…… 먼 후일 ……
미래의 어느 날 창조주께서 재림이건 현현이건 혹은 어떠한 형태로든 오셔서, 이 지구에 뿌려놓은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꼴을 보신다면 대체 어떤 느낌을 받으시고, 어떤 행동을 취하실까?

창조주께서는 틀림없이 어우러져서 함께 잘 살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마련해두셨는데, 어느 날 잠시 시찰 와서 보니 이 지구를 인간들 혼자서 독식하는 정도를 떠나 온갖 파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시면 과연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실까?
각자의 마음으로 살펴볼 일이다.

※ 정치논쟁, 종교논쟁하자는 글이 아니지만, 종교색이 들어간 글이라 덧글과 트랙백은 막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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