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3일 금요일

월간 사이언스와 보낸 추억의 그날들

월간 사이언스 창간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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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이언스 1982년 창간호 표지

ㆍ영문명:The Newsmagazine of Science
ㆍ발행처:사이언스
ㆍ발행인:이성구
ㆍ발행일:1982년 5월 1일
ㆍ가격:2,900원
ㆍ분류:컴퓨터과학
ㆍ간별:월간지
ㆍ폐간:1989년 7월호 (통권 제86호)


| 잡지 소개 |
+ 월간 사이언스는 1982년 5월호로 창간되어 1989년 7월호 (통권 제86호)까지 발행되고 느닷없이 폐간한 비운의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유가 과학잡지의 명맥을 유지하며 1년 6개월 후, 과학동아(창간 1983.11)가 후발주자로 들어왔고, 그후 월간 뉴턴(1985.2)이 유가 과학지의 대열에 가세하며 과학잡지는 그야말로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그 당시 줄줄이 사탕처럼 쏟아져 나오는 과학잡지의 홍수 (홍수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속에서 대체 어떤 걸 봐야하나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는 '월간 사이언스'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후발 주자들은 지질면에서는 기존의 '월간 사이언스'를 능가하며, 차츰 기사의 질적인 면에서도 바짝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후 좋은 지질과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우며 쫓아오는 후발 주자들의 물량공세에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은 폐간이라는 비운의 잡지가 되고 말았다.

'월간 사이언스'가 폐간 되고 난 후, 다른 과학잡지를 잠시 봤지만, 왠지 '월간 사이언스'만의 다양한 영역과 깊이 있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없어서 얼마 후 과학잡지와는 영원히 빠이빠이를 했었다.

+ 중간에 '87년 4월호가 발간 중단된 후, 다음호와 합본되어서 간행월수(87개월)에 비해 통권호수(86호)가 하나 적음.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도서관, 연세대도서관에서 공히 82년 5월호 - 89년 7월호까지 구매)

+ 이 글을 포스팅하기 위해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글인데, '월간 사이언스'가 미국의 과학(+SF) 잡지인 옴니(Omni, '78~'95)와 파퓰러 미케닉(Popular Mechanics) 등등 해외 과학잡지의 기사를 그냥 가져다 실었다는 뒷담화가 있음. 한마디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불법도용했다는 뭐 그런 말! 80년대 초중반에 우리나라가 국제 저작권에 관심이나 있었나? 모르긴 몰라도 번역출판은 불법이 당연시 되던 사회풍조였을 듯……. 물론 저작권 꼬박꼬박 물어가며 출판한 곳도 더러는 있었겠지만…….


| '80년대를 풍미했던 3대 과학잡지의 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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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3대 과학 잡지 서지 정보


| 과학·잡지·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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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學世界 창간호 표지
어린시절 우리집 다락방에 '과학세계(科學世界-창간 1958년 7월 1일)'라는 60년대 과학잡지가 몇 권 굴러다니고 있었다. 우리 집안에 과학자도 없는데, 그 시절에 누가 과학잡지를 보고 있었을까? 불가사의로군. 선친께서 책을 가까이 하시던 분이셨으니, 아마도 선친께서 보시던 유물일지도……. 아무튼 국민학교 6학년 시절 다락에 올라가 보물이라도 찾으려고 했는지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묵은 곰팡내나고 먼지 수묵히 쌓인 짐들 틈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한자를 거의 몰랐던 때라 표지에 한자로 큼직하게 박힌 '科學世界'라고 적힌 잡지를 펼쳐들자, 안에는 한자가 더 많이 늘어서서 사열이라도 받는지 어쨌는지 참 많았던 기억이 난다. 속에 있는 사진과 그림, 도표도 흑백 일쑤였고, 기사들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 잡지의 어떤 면이 나를 매혹시켰는지 몰라도 그 잡지를 거의 10여년을 보관해두고는 한 번씩 꺼내 훑어보던 기억이 있다. 한참의 세월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떠올라서 찾아보니 이사 중에 누군가 버렸는지 보이지 않아서 한순간 참 아쉬웠다.

어린시절부터 이상하리만치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데 큰 영향을 미친 원인들 중 하나가 아마도 그 과학잡지를 발견하고 읽었던 탓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과학에 여전히 관심이 많았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구입한 현미경(이래봤자, 거의 장난감 수준이었지만)으로 이것저것 참 많이도 들여다보고, 역시나 장난감 수준의 천체망원경도 구입해서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을 바라보며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소망을 품으며 열심히 탐구생활을 하던 그 시절, 당시 우리나라에 전무했던 과학전문잡지가 창간되었다기에 매달 용돈 쪼개 모아서 사들이기 시작한 잡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월간 사이언스'였다.

지금 2,900원이래야 제대로 된 점심 식사 한끼도 해결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80년대 초중반 까지만 해도 대단한 금액이었지 싶다. 고등학교 시절 아침에 등교하기 전에 엄니가 손에 쥐어주시던 하루 용돈이 300백원~5백원 정도였던 듯하다.(30여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대네;;) 아무튼 그 용돈으로 점심식사와 군것질 꺼리를 해결했으니, 지금 물가로 계산해서 그때 돈 2,900백원이란 돈은 상당한 액수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이야 고등학생들 알바 뛸 수 있는 업종이 많지만,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알바란게 새벽 신문배달, 우유배달 정도였지 싶다. 월간 잡지 한권 가격 2,900원이 고등학생에게 왜 큰 돈일까? '월간 사이언스'가 발행되기 딱 1년 전인 '81년 4월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거의 500페이지 짜리 책을 샀는데, 정가가 3,700원 이었다. 500여 페이지 짜리 단행본 한권 가격이 3,700원 이었던 시절에 100여 페이지 남짓의 월간지 정가가 2,900백원이었으니 상단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용돈을 쪼개 쓰고 모아야 겨우 잡지 한권 살수 있는 정도 였으니, 새벽 신문 배달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과학잡지 구독은 꿈도 못 꿨을 듯 싶다.

그렇게도 과학에 열성이었는데 왜 난 과학자가 안 됐을까? 왜지? 왤까나? 음…… 이것도 어쩌면 내 인생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창간호에 마침 '우주의 7대 불가사의'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아래에 맛보기로 짧게 소개한다. 일러스트만 화려했지, 내용은 별것도 아닌 내용이지만;…….


| 내용 맛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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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Dunn의 '우주여행 일곱개의 불가사의(不可思儀)
+ 1979년 12월 옴니(Omni) 지에 'The Seven Wonders of the Universe(우주여행 일곱개의 불가사의)'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Philip Dunn*(필립 던)의 기사.
- 지구에 7대 불가사의가 있듯이 우주에도 그런 불가사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이야기.

* 필립 던 PHILIP DUNN은 1946년 생의 현존하는 작가로 'The Seven Wonders of the Universe (1979) 외에도 'The Day Volman Died (1981년)'등의 단편이 알려져 있다. 다작을 한 전업 SF 작가는 아니며, 단편 몇 편 낸 작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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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아주 그냥 죽여~ 줘요~~~ ^^;


| 목차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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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목차가 페이지 순서가 아님. 기사본말체일까?

| 차례 | - 페이지 순
발행인이 드리는 말씀(7)
사이언스 뉴스(8)
전략특집1/과학한국의 첨단산업/유전공학/생명의 연금술(14)
전략특집1/과학한국의 첨단산업/1.창조농업<설동섭>(16)
전략특집1/과학한국의 첨단산업/2.인터페론<김승수>(22)
대우주의 문은 활짝 열리려나/특별기획/OPEN계획(28)
콜롬비아호 그늘에 가려진 ESA의 아리안(36)
우주를 향한 NASA 꿈의 설계(38)
우주여행 일곱개의 불가사의(40)
우주의 신비 태양계<신경진>(46)
신.해체공법/초고층 빌딩도 순식간에...(52)
R&D 여성/국립환경연구소 김선자(58)
기념리포트/찰즈 다윈 사거 100년/진화론의 위기는 정말인가(62)
전략특집2/과학한국의 첨단산업/일렉트로닉스의 혁명 반도체(68)
전략특집2/과학한국의 첨단산업/실리콘 스파이(80)
인류의 마지막 보고/심해에 도전한다<김승우>(82)
새기술 새상품(92)
별들의 전쟁은 눈앞에 와있다/레이저 우주무기<조규만>(96)
라이브러리(102)
사이언스 퍼즐(103)
과학,과학자,그리고 인간/아인시타인(104)
다음호 예고(109)
과연 사진기술의 혁명일까/마비카(110)


| 보유 유무 |
월간 사이언스 1982년 창간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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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05월호 제85호-결본
'89년 06월호 제86호
'89년 07월호 제87호
월간 사이언스 총 발행 권수는 86권이다. 현재 보유 중인 것은 모두 78권이다. 결본 8권. 누군가 빌려 가서 돌려받지 못한 것들인가 봅니다.


| 나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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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서 깊은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처럼 우리나라에도 100년이 넘게 장수하는 잡지가 한 권 쯤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참고]
한국잡지박물관

2009년 1월 21일 수요일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100)] -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갈채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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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지구별에서 살며 영화보고서 대단한 감동을 받은 영화는 정말 손꼽을 정도입니다.
개봉작 영화만 수천 편을 섭렵해 온 저이지만 별점을 100점 짜리(glory)를 준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네요. 미사여구 따위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직접 봐야지만 알수 있는 감동이란 게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구나!! 싶습니다. 꼭 보십시오.

앞으로 남은 여생 또 수천 편의 영화를 보겠지만 이렇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영화가 또 나올지……. 막연한 사랑이 아닌 예수님께서 그토록 부르짖으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보다는 애초에 감독으로 출발했어야 할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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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하기에 2009년 오스카상을 최소 1개, 최대 2개까지는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을 못 받는다고 해서 감동이 줄지는 않겠지만, 대작이 아니더라도 가슴에 파문을 일게 하는 이런 작품은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2009년 1월 19일 월요일

유년기의 끝

유년기의 끝(Childhood's End)은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SF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아서 클라크의 장편 과학소설로 1953년 처음 출간되었다.

《유년기의 끝》은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 쓴 책.
| 줄거리 |
어느 날 오버로드라는 외계종족이 지구 위에 우주선을 타고 나타나 인간을 질병, 가난, 공포에서 해방시킨다. 하지만 종교와 예술은 점점 더 힘을 잃게 되고, 인류는 서서히 변해간다. 오버로드의 모성(母星)에 갔다가 80년 만에 되돌아온 잰 로드릭스는 인류가 유년기를 벗어나 진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최후의 인간이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잰이 보게 되는 인류의 '유년기'를 벗어나는 순간을 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EBS의 지식채널e에서 이것을 각색하여 2008년 4월에 '거대 우주선 시대(6부작)'라는 제목으로 영상화하였다.

2009년 1월 18일 일요일

캐비닛 [김언수 작]:내 머리 속의 심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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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ㆍ지은이:김언수
ㆍ출판사:문학동네
ㆍ책정가:9,800원
ㆍ페이지:392쪽
ㆍ출간일:2006년 12월 21일
ㆍ책양식:반양장본 | 223*152mm (A5신)
ㆍISBN(13):9788954602594
ㆍ일러스트레이터:박하


| 책 소개 |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2002년 가을문예공모, 2003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 김언수의 장편소설 <캐비닛>. 이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는 '13호 캐비닛'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완성도 높은 형식미를 보여준다.

작품의 화자는 178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삼십대 직장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의 낡은 캐비닛은 온갖 기이한 존재들로 가득하다. 172일 동안 자고 일어난 토포러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 임신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라 부른다.

소설 『캐빗닛』은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심사 당시 '새롭지 않은 새로움(김윤식)', '돌연변이들의 박물지(류보선)', '정밀하고 세련된 작품(은희경)', '유창한 서술, 익살맞은 재담, 날카로운 아포리즘(황종연)', '불량한 서술자(전경린)'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곱 명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 상세 소개 |
+ 문학동네 편집자 리뷰
‘제13호 캐비닛’속에는……

파일 No.1
“이번 달에는 꽤 많이 자랐어요. 보이시죠? 뿌리가 살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잖아요. (……) 정말 굉장해요. 이번 달에도 엄청나게 자랐어요. 똥을 썩힌 거름을 바른 게 효과가 있나봐요.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요, 하하. (……)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햇빛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 건지,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팔을 벌리고 있으면 알아서 교배를 해주는 건지, 아니라면 벌이나 나비가 해주는 건지. 저는 벌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죠? 하지만 괜찮아요. 나비는 좋아하니까요.”--새끼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파일 No.2
문득 내가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지만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 운동장에서 빠져나왔어요. 학교 운동장에 시체를 두면 안 되니까요. (……) 분리된 몸이 죽는 주말에는 항상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남해로 갔어요. 처음엔 무섭고 떨려서 그냥 산에 묻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아는 스님이 있어서 암자에서 몰래 화장을 합니다. (……) 저에게는 일곱 번의 죽음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죽은 제 몸을 처리해야 했어요. (……) 재에서 나온 제 뼈들은 무척 뜨거워요. 뜨거운 뼈를 만지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죠. 아름답고 행복한 나는 모두 죽어버리고 이 밀리미터 나사를 돌리는 나만 지겹고도 지겹게 오래 사는구나.

파일 No.3
시간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혹은 멍하니 시계를 보고 있다가 그들은 짧게는 십 분에서 두세 시간을, 길게는 며칠에서 몇 년에 이르는 시간을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자신은 불과 몇 초가 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다.

“저의 사라진 시간들은 지금 어디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파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사라진 시간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낭비도, 폐허도, 후회도, 상처도,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도 없죠.”

파일 No.4
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얼굴이 바로 나였어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죠. 분명히 나 자신이었어요. 진짜 나 말이에요. (……) 다가가서 나도 모르게 그를 안았어요.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를 만지는 것같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 우리는 모텔로 갔어요. 섹스를 했죠. 즐겁고 기묘한 섹스였어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가 이 사람과 왜 섹스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섹스 말이에요. (……) 우리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잠든 제 모습을, 아니 잠든 그의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봤죠.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은 뭐랄까, 아주 사랑스러웠어요.

파일 No.5
_그녀는 일기를 읽는다.
_그녀는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과거를 고친다.
_시간이 지나 그녀는 자신이 일기를 고쳤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_그녀는 다시 일기를 읽는다.
_이제 수정된 과거가 그녀의 기억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 ‘인류 최후의 혹은 인류 최초의 인간, 심토머
172일 동안을 자고 일어난 토포러(toporer)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肉質化)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기)과 여성성(기)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정액을 자신의 질 속에 집어넣어 스스로 임신을 하기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낡은 캐비닛 안에는 온갖 기이하고 특이한, 눈이 휘둥그레지고 잠시 역겨움을 느끼고, 분노케 하고, 또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하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정작 이 이야기를 전하는 ‘평범한’ 화자 역시 백칠십팔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삼십대 직장인이며 그의 동료 손정은씨는 초밥을 너무 좋아해 한 번에 백 개가 넘는 “특대” 초밥을 먹어치우며 월급을 모두 밥값으로 날려버리는 아가씨다.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symptomer)라 부른다. “변화된 종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마땅한 정의가 학계에 나와 있지 않아 우리는 그들을 ‘징후를 가진 사람들’ 혹은 ‘심토머’라 부른다. 심토머들은 생물학과 인류학이 규정한 인간의 정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현재의 인간과 새로 태어날 미래의 인간 사이, 즉 종의 중간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쩌면 최후의 인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최초의 인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은 이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어느새 믿지 못할 일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과거를, 자신의 기억을 부정하며 스스로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디 소설 속에만 있겠으며, 사람이기보다 차라리 고양이가 되고 싶고 차라리 나무인형이 되고 싶은 고통스런 인간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다른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를 혹은 자신의 분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또 얼마나 많은가.

이 소설에서‘캐비닛’은 이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두는 하나의 용기이다. 작가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캐비닛 안에 넣은 다음 탄탄한 필력과 구성진 입심을 이용, 적정 온도와 습기를 유지해 이들이 상하지 않도록 한다. 부패되지 않은 싱싱한 ‘진짜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우리는 가만히 이 캐비닛만 열어보면 되는 것이다.

| 책 뒷표지 글 |
화려한 이야기들의 신천지!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메머드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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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말하는 ‘낯설게 하기론’을 두고 “곰탕 뚝배기에 냉면을 담아오면 그것은 냉면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곰탕일 뿐이다”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능력 속에 이 작가의 자질이 감추어져 있어 보인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상상력의 기발함과 대담함,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매머드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꺼이 이 소설을 그 첫머리에 놓을 수밖에 없다. 멋지다, 『캐비닛』! 신수정(문학평론가)

파격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구성적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잘 짜인 소설이며 능청스러운 ‘구라’가 일품이었다. 은희경(소설가)

이 장편은 인간이 만든 질서하에서 멸종의 위기를 만난 인간적인 것, 그것의 진실에 대한 애정 어린 기억의 예술이 되었다. 황종연(문학평론가)

『캐비닛』은 신기한 이야기들과 신선한 화법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 작가의 캐비닛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승우(소설가)

재기 넘치는 작품이다. 세상의 진실이 새로운 은유의 산도를 통과해 삶의 실체에 접근할 때, 예기치 못한 환기가 불러일으키는 낯선 조짐에서 정적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특이한 정적을 품고 있다. 전경린(소설가)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 류보선(문학평론가)

| 책 속에서 |
13호 캐비닛을 뒤적거리며 이토록 이상한 사람들과 섞이기 전까지 솔직히 나는 다른 종류의 삶의 방식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굳이 이해하지 않고도 잘 살아올 수 있었다. 나의 상식과 인간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 하지만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어느 날 삶의 중심으로 치고 들어와서 정면으로 우리를 노려볼 때가 있다.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이질적이고 이종적인 것들은 우리 곁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우리는 세계라는 복잡한 플라스크 용기 속에서 그들과 같이 버무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우리의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202쪽에서

저의 사라진 시간들은 지금 어디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파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사라진 시간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낭비도, 폐허도, 후회도, 상처도,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도 없죠.

불행은 결코 할부로 오지 않아. 불행은 반드시 일시불로 오지. 그래서 항상 처리하기가 곤란한 거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삶이 있지. 일기를 쓰는 삶과 일기를 쓰지 않는 삶. 그것은 역사를 가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만큼이나 삶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단다. 수잔, 너는 어떤 삶을 택하겠니?"

| 지은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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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수 작가
김언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에 단편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과 '단발장 스트리트'가,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가 당선되었다. 2006년 장편소설 『캐빗닛』으로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 작가의 말
'13호 캐비닛'에 대해 굉장한 상상을 할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라면
'13호 캐비닛'에 대해 우아하고 낭만적인 상상을 떠올리는 짓은 일찌감치 집어치우기를 권한다.
그런 상상을 한다면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 김언수

| 추천글 |
은희경, 전경린, 천명관, 박진규 등 대형신인의 뒤를 이을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는 김언수.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을 통해 이미 등단한 작가의 장편소설 『캐비닛』은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뽑은 작품이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아니 책장을 이미 넘겼다면 독자들은 이 칭찬일색의 심사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황당하고 이상해 보이지만 실은 각자의 캐비닛 안에 하나씩은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만만찮은 필력에 힘입어 생명력을 얻는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에피소드와 화자의 이야기들은 제자리에 꼭 맞춰진 레고조각처럼 완성된 형식미를 보여준다.

“『캐비닛』은 이야기란 스토리가 아니라 그것의 조립방식, 즉 플롯에 있음을 웅변한다. 혹 그것은 대서사가 소멸된 시대의 새로운 서사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은아닐까. 어떤 기이한 이야기도 일상 속으로 흡수해버리는 이 무시무시한 판타지 같은 현실 속에서 이야기가 스스로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배치를 뒤바꾸는 것, 그리하여 매번 전혀 다른 이야기를 생산해내는 것, 그것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신수정)

마법은 오랫동안 서서히 일어나는 거야. 사실 따지고 보면 인생이란 게 다 마법이고 자연이란 게 다 마법이야. 갓 태어났을 때의 그토록 조그만 아이가 이 사람처럼 덩치 큰 장정이 되고, 다시 작아져서 꼬부랑 노인이 되고, 다시 흙이 되고, 바람이 되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기적적인 일이지 않나? 저 나무들을 봐.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한정없이 울창해지고, 가을이면 풍요로워지고, 겨울에는 그 많은 잎과 열매를 다 떨어뜨리고 한철의 죽음을 넘기지 않나. 참 신비로운 일이지. 이런 게 다 마법이야.

특이하고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작가는 끊임없이 이것은 ‘평범한’ 이야기라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눈이 오는 것처럼. 자, 이제 책장을 모두 덮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다. 내 안의 캐비닛 속에는 어떤 기이한 이야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앞으로 김언수라는 작가는 화수분과도 같은 자신의 캐비닛 속에서 또 무엇을 꺼내 보여줄 것인가.

| 차례 |
제1부 캐비닛¤009
루저 실바리스는 왜? | 심토머 | 은행나무 | 전화를 받으세요 | 하프문과 프린스 | 윌리엄이여, 말해다오 붕붕거리는 이 오후의 무료함을 | 토포러 | 도플갱어 | 권박사 | 메모리모자이커 | 피노키오 | 금요일, 블라인드를 내리다 | 고양이가 되고 싶어요 | 마법사 | 병실 | 캔맥주를 마시다

제2부 천국의 도시¤173
타임스키퍼 |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 바벨의 시계 | 외계인 무선통신 | 그녀가 먼지 날리는 환풍기 아래서 밥을 먹다 | 저도 여기 있어요 | 다중소속자 | 프락치, 거래 그리고 캐비닛 앞의 암고양이 | 나는 인간이라는 종이 수치스러워 | 샴쌍둥이 | 블러퍼 | 그녀와 저녁을 먹다 | 저도 심토머인가요?

제3부 부비트랩¤295
부비트랩 | 유언집행주식회사 | 푸른 리트머스 종이 | 도시가 낯설어지다 | 악어가 있다 | 섬

* 주의사항¤354

심사평¤357
수상작가 인터뷰¤371
수상소감¤388


| 책을 읽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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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라는 이름을 가진 캐비닛이 하나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그 캐비닛 속엔 서류뭉치가 쌓여 있다.
그 서류 중 하나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서류의 내용은 갖가지 이상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이 그 서류를 읽게 된다면, 당신은 어쩌면
'~라 카더라 통신'에서나 들어 봤음직한 이야기거나, 괴물딴지에서 읽어 본 것 같거나, 어린시절의 읽을꺼리였던 소년XX일보의 한 지면에서 봤던 해외통신 이야기 중의 하나를 접했을 때의 황당함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쩌면 당신은
그 한 대목에서 당신의 형이나 동생, 혹은 오빠나 누이, 엄마나 아버지, 혹은 삼촌, 사촌이나 먼 친척, 혹은 이웃사촌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또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 게임기 속의 캐릭터가 떠오르는가?

작가 김언수는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괴기스럽고, 해괴망측한 괴물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에게 '심토머'란 가상의 이름을 만들어 지어주고, 인간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믿는 '인간'이란 정의의 틀대로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수차례 통독한 후에 가슴 속에 떠오르는 건 느낌표가 아니라 막연한 물음표 뿐이다.

'인간 = 사고'일까?
그래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것인지도…….
나는 어떤 유형의 심토머일까??? 궁금해하며…….
자신은 어떤 유형의 심토머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길을 가다,
뉴스에 나와서는 해괴하고 기이한 행동과 말을 아무렇지도 심심파적으로 해대는 인물을 접했을 때,
내 주변의 평범했던 지인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인격체처럼 행동할 때,
스스로도 놀랄 만큼 나 자신이 아닌 사고나 행위를 할 때,
그럴 때면 소설 『캐빗닛』속의 심토머가 오버랩되며, 짧은 환상을 보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심연 저 깊숙히 심토머를 하나씩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어떤 이는 가끔 그 본성을 내 비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이란 감옥 속에 꼭꼭 숨겨놓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네 진짜 모습을 보여봐!」


| 너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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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51회 방송)』에서 소설 '캐비닛' 편을 방송한지 한참이 지난 작년 12월 말경 사촌 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후 귀가하는 KTX 열차 안에서 우연히 봤다. 무성영화 보듯이 가끔 나오는 자막과 소리없이…….
귀가 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고 싶어서 EBS에 접속해서 살펴봤더니 유료더라! 쩝! 쩝! 입맛만 다시다가 나와버렸다. 우짜자고 이런 교양 프로그램까지 유료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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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책을 처음 접하고 단숨에 읽은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여운이 남아서 그 후에도 재차 읽었다. 어린시절 우리집에는 장농 만한 크기의 캐비닛이 장농이라는 이름으로 방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그 시절 서민 가정에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다. 동생들이랑 집안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면 그 캐비닛에 숨기를 좋아했었다. 어느 날은 그 캐비닛에 아무 이유도 없이 들어갔다가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린시절엔 어두운 곳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여름 날 뒷산 나무 그루터기 아래에 덤불을 끄집어 모아 아지트를 만들고는 굳이 그렇게 햇빛을 차단하고 일부러 어둡게 만든 것도 그렇고, 동네 불알친구들과 뒷산 언덕배기에 자그마한 동굴을 파서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지낸 것도 그렇고……. 나의 유년기의 여름날은 그렇게 어둠을 쫓아 다녔던 것 같다. 어린시절에 어두운 환경을 쫓아다닌 이유가 자궁으로의 회귀 본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궁에서의 그 아늑하고 안전이 보장된 환경이 아직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었을까? 깊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둠을 쫓아다니던 그때 그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 시절 무슨 걱정이 있었겠는가?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은 마루에 던져두고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릴 때까지 온 뒷산들을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개울가에서 가재, 개구리, 올챙이, 이름도 모르는 작은 민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그 시절. 내 인생의 황금기는 유년기였다. 그 유년기의 찬란한 여름날의 태양은 다시는 뜨지 않는다…….

과학 물질 문명이라는 이름의 심토머
요즘 도시에서 게임기와 컴퓨터와 학원을 놀이터와 놀이 삼는 어린 조카들을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난다. 물론 조카들이야 재밌다고 깔깔때며 놀지만, 그 아이들이 나 만큼 장성해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유년기를 그리워하고 눈시울을 지을까? 과학이란 괴물 딴지가 양산해놓은 전자문명이 추억마저도 변질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조카들이 훗날 김언수의 '캐비닛'이라는 소설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 우연히 읽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소설 속의 심토머들을 게임 속의 괴물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죽여야 할 괴물들. 한마리 죽이면 점수를 따고, 아이템도 얻게 되는 괴물. 그네들이 보고 자라난 환경에 비추어진 심토머는 우리 세대가 머리 속에서 그리는 우리의 모습을 닮은 심토머가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괴물 캐릭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일 나의 이 우려가 먼 훗날 기정 사실화 된다면 이 또한 과학문명이 양산해놓은 폐해의 하나가 아닐까. 진정 폐해가 된다면 정신세계 마저도 변질시켜놓은 과학물질문명이라는 것 자체가 심토머라고 단정내리는 내 우매함이 우매함만은 아닐 것이다. 전자문명이 양산해놓은 변질된 추억을 추억이라고 떠올리는 세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말이다. 내 부모 세대가 그리워하는 유년기의 여름날은 어떤 이미지일까? 분명 나의 유년기의 여름날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시대적인 차이임은 다음 세대와 같겠지만 느낌은 같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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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언수는
【변화된 종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마땅한 정의가 학계에 나와 있지 않아 우리는 그들을 ‘징후를 가진 사람들’혹은 ‘심토머(symptomer)'라고 부른다. 심토머들은 생물학과 인류학이 규정한 인간의 정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현재의 인간과 새로 태어날 미래의 인간 사이, 즉 종의 중간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쩌면 최후의 인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최초의 인간일 수도 있다.】라고 심토머를 정의 내렸는데, 어쩌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우리 내면의 모습을 투영한 심토머는 우리 세대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세대들이 장년이 된 후, 소설 '캐비닛'을 읽고서 우리가 지금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될까? 어쩌면 SF나 판타지 정도로 여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오버액션일까?

다음 세대인 내 조카들의 유년기의 여름이 끝날 즈음, 그 여름날의 찬란한 이미지들을 장년이 된 후, 그 아이들은 어떤 이미지로 그려낼까? 정말로 게임기, 캐릭터, 점수, 아이템으로 연상되는 여름이 되지는 않길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란다.

과학과 종교가 빚어놓은 내 머리 속의 심토머
요즘 내 머리 속의 제 13호 캐비닛에는 과학이란 이름의, 종교라는 이름의 심토머들이 뒤섞여 있다. 그 심토머의 형상은 도무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 이미지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로테스크한 고깃덩어리 인물상과는 도저히 견줄 수 없는 형상이다. 나는 앞으로 나의 13호 캐비닛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과학과 종교가 융합된 이 기이한 심토머를 어떻게 풀어 놓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저도 심토머인가요?"

"아뇨, 당신은 심토머가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은 아직 이 도시에서 견딜 만합니다."

라고 대답해주는 듯하다.



아래는 | EBS 방송 책 소개 - 김언수의 '캐비닛' | - 누구 파일 갖고 계신 분 안 계슈!

more..

2009년 1월 7일 수요일

스냅샷 만들기 - KMP + WMPC + Image Grabber II

스냅샷 만들기 종합 선물 세트 -.-;

1. KMP에서 만들기 - 가장 범용적.

1. KMP 설치(는 했져;) 후, 스냅샷을 찍을 동영상을 살포시 열어둔다.
2. 먼저 아래 두 가지 셋팅을 확인해야 한다.
└ KMP 아무 곳에서나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여 확인한다.

+ 고급 메뉴 사용이 체크되어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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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항목도 확인해둔다.(체크 해제되어 있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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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샷 찍을 영상을 열고. 아래의 메뉴나 단축키로 스냅샷 만들기 대화상자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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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잘 셋팅을 마치고 확인(O) 버튼을 클릭하면, 잠시 후 스냅샷 만들기 작업이 진행된다. (스냅샷 제조 시간은 뽑아낼 사이즈와 장수에 비례함. ※주의: 재미 붙여서 자꾸 만들다보면 시간낭비할 우려가 큼. 약간의 중독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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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P에서 스냅샷 만들어진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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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indows Media Player Classic
(영문 버전판)에서 만들기 - 약간 에러가 나기도 함 (내 시스템상의 문제인 듯).


+ 한글 버전은 스냅샷 기능 메뉴 자체가 없음.
+ 스냅샷 테스트에 사용한 버전은 mplayerc 6.4.9.1.exe(20070918 릴)  영문 버전임.

+ 설명할 것도 없고, 동영상을 오픈하고 아래 순서대로 하면 찍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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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빨간 네모 박스
가로(rows) 세로(columns) 갯수 지정

Image width는
스냅샷으로 뽑아낼 이미지의 전체 너비(가로) 사이즈.
스냅샷으로 뽑아낼 이미지의 전체 height(높이) 사이즈는 자동조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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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에 Media Player Classic가 함께 찍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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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mage Grabber II - 그다지 좋지 않아! (내 컴에선 안됨 -.-+)

+ 돌아다니다보니 이 유틸이 스냅샷 전문 유틸(프리웨어)인 것 같아서 설치해봤는데, 동영상 코덱을 좀 많이 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프리웨어이니 설치해서 잘 되는 사람은 사용해보시도록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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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웃짤
밥로스
아놔! 웃겨 듁겠다. ㅋㅋ

2009년 1월 4일 일요일

우주에서 가장 기이한 10가지 현상 [by Dave Mosher]

우주에서 가장 기이한 10가지 현상
TOP 10 STRANGEST THINGS IN 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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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별, 블랙 홀, 마그네타, 뉴트리노,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 행성, 중력, 생명체, 우주

미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2008)의 인기 기사 중 하나로 꼽은 기사는 “우주에서 가장 기이한 10가지 현상”을 요약해 소개한다.

총탄처럼 우주 공간을 뚫고 날아가는 ‘초고속 별’(사진 아래 왼쪽)은 1억 개 별 중 하나 꼴로 발견되는 기이한 우주 현상이다. 2005년 처음 발견된 초고속별은 초속 850km로 보통 별에 비해 10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 블랙홀이나 초신성의 폭발이 원인이리라 추정된다.

중력 경계로 넘어온 것은 물질이건 빛이건 빨아 들여 절대 빠져나갈 수 없게 하는 블랙홀도 우주의 신비하고도 이상한 현상이다.

엄청나게 강한 자기장을 가진 마그네타는 태양보다 무거운 별이 무너져 내려 약 20km 지름 크기로 줄어들면 탄생한다. 마그네타로부터 수십만 km 떨어져 있어도 신용카드는 망가지고 원자는 극히 얇은 ‘실린더’로 변형된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일초 정도 들고 있으면, 뉴트리노라는 작고 거의 질량이 없는 입자가 1천5백억개 정도 그 동전을 뚫고 지나간다. 별, 빅뱅, 핵물질이 그 원천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뉴트리노도 우주의 기이한 현상 중 하나이다.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들을 모두 모아 파이 차트를 그려보면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와 별과 행성과 혜성과 운석과 먼지와 가스와 입자들은 천체의 4%에 불과하다. 눈이나 기구에 뵈지 않는 “암흑 물질”이 23%를 차지한다. 73%는 “암흑 에너지”다. 우주의 96%에 해당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는 우주과학의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진 : 아래 오른쪽은 성단 주위의 암흑 물질을 묘사한 것이다.)

우리가 행성에 살고 있어 익숙할 뿐 행성도 우주의 신비하고 기이한 현상 중 하나다. 별 주위의 가스 및 먼지 디스크들이 어떻게 행성(특히 암석 행성)을 구성하게 되는지 완벽히 설명하는 이론은 아직 없다. 중력도 신비한 현상이다. 우주 모든 곳에 존재하면서도 가장 약한 힘 즉 중력의 원천은 미스터리다.

디스커버리 채널이 선정한 우주의 기이한 현상 10가지 중에서 2위와 1위를 차지한 것은 각각 생명체와 우주 그 자체이다. 물질과 에너지가 우주에 퍼져 있으나 생명체가 생겨나는 드문 일이다. 아직도 생명체를 만드는 “레시피”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주의 최대 미스터리는 에너지와 물질 그리고 우주 자체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하는 점이다. 빅뱅이 우주의 출발이라고 알려졌으나 그 이전의 시간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입자 충돌기가 빅뱅 직후에 형성된 입자를 찾아내면 우주 존재에 대한 진전된 설명이 나올 것이다.

* 아래는 원문 전체
Mysterious Universe - by Dave Mosher
A great article about the top 10 weirdest things in space, on the Discovery Channel website. I couldn't help but be taken in by the beauty of our universe and the countless number of things that are still mysteries. According to the website, here are the Top 10:
  1. Hypervelocity Stars
  2. Black Holes
  3. Magnetars
  4. Neutrinos
  5. Dark Matter
  6. Dark Energy
  7. Planets
  8. Gravity
  9. Life
  10. Universe
출처:http://dsc.discovery.com/space/top-10/strange-universe/space-10-weirdest-things-universe.html

The more we look among the stars and galaxies, the weirder things seem to get.
Even space itself is puzzling, for example. Recent studies suggest that the fabric of the universe stretches more than 150 billion light-years across -- in spite of the fact that the cosmos is 13.7 billion years old.

From super-fast stars to the nature of matter, here we cover other strange and mysterious elements of the universe.


Hypervelocity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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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ve ever gazed at the night sky, you've probably wished upon a shooting star (which are really meteors).

But shooting stars do exist, and they're as rare as one in 100 million.

In 2005, astronomers discovered the first "hypervelocity" star careening out of a galaxy at nearly 530 miles per second (10 times faster than ordinary star movement).

We have ideas about what flings these rare stars into deep space, but aren't certain; anything from off-kilter supernova explosions to supermassive black holes might be responsible.

Caption: Artist's rendition of a hypervelocity star leaving a galaxy. Credit: 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Black H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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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 of black holes, what could be stranger?

Beyond a black hole's gravitational border -- or event horizon -- neither matter nor light can escape. Astrophysicists think dying stars about three to 20 times the mass of the sun can form these strange objects. At the center of galaxies, black holes about 10,000 to 18 billion times heavier than the sun are thought to exist, enlarged by gobbling up gas, dust, stars and small black holes.

What about mid-sized types? Perhaps surprisingly, evidence is both scarce and questionable for their existence.

Caption: Conception of a black hole pulling gas off of a nearby star. Credit: ESA/NASA


Magne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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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spins about once every 25 days, gradually deforming its magnetic field.

Well, imagine a dying star heavier than the sun collapsing into a wad of matter just a dozen miles in diameter.

Like a spinning ballerina pulling his or her arms inward, this change in size spins the neutron star -- and its magnetic field -- out of control.

Calculations show these objects possess temporary magnetic fields about one million billion times stronger than the Earth's. That's powerful enough to destroy your credit card from hundreds of thousands of miles away, and deform atoms into ultra-thin cylinders.

Caption: Artist's rendition of a magnetar with magnetic fields shown. Credit: NASA


Neutr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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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l out a dime from your pocket and hold it up for a second... guess what? About 150 billion tiny, nearly massless particles called neutrinos just passed through it as though it didn't even exist. Scientists have found that they originate in stars (living or exploding), nuclear material and from the Big Bang. The elementary particles come in three "flavors" and, stranger still, seem to disappear on a whim. Because neutrinos occasionally do interact with "normal" matter such as water and mineral oil, scientists hope they can use them as a revolutionary telescope to see beyond parts of the universe obscured by dust and gas.

Caption: Construction of the NuMI neutrino source underway. Credit: BNL


Dark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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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put all of the energy and matter of the cosmos into a pie and divvy it up, the result is shocking.

All of the galaxies, stars, planets, comets, asteroids, dust, gas and particles account for just 4 percent of the known universe. Most of what we call "matter" -- about 23 percent of the universe -- is invisible to human eyes and instruments.

For now.

Scientists can see dark matter's gravitational tug on stars and galaxies, but are searching feverishly for ways to detect it first-hand. They think particles similar to neutrinos yet far more massive could be the mysterious, unseen stuff.

Caption: False-color depiction of dark matter around a star cluster. Credit: J.-P. Kneib/ESA/NASA


Dark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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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ally has everyone on the planet confused -- including scientists -- is dark energy.

To continue with the pie analogy, dark energy is a Garfield-sized portion at 73 percent of the known universe. It seems to pervade all of space and push galaxies farther and farther away from one another at increasingly faster speeds.

Some cosmologists think this expansion will leave the Milky Way galaxy as an "island universe" in a few trillion years with no other galaxies visible.

Others think the rate of expansion will become so great that it will result in a "Big Rip." In this scenario, the force of dark energy overcomes gravity to disassemble stars and planets, the forces keeping particles sticking together, the molecules in those particles, and eventually the atoms and subatomic particles. Thankfully, humankind probably won't be around to witness to cataclysm

Caption: Computer simulation of dark matter filaments. Credit: Science Magazine


Plan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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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ight sound strange because we live on one, but planets are some of the more mysterious members of the universe.

So far, no theory can fully explain how disks of gas and dust around stars form planets -- particularly rocky ones.

Not making matters easier is the fact that most of a planet is concealed beneath its surface. Advanced gadgetry can offer clues of what lies beneath, but we have heavily explored only a few planets in the solar system.

Only in 1999 was the first planet outside of our celestial neighborhood detected, and in November 2008 the first bona fide exoplanet images taken.

Caption: Illustration of terrestrial, extrasolar planets. Credit: R. Hurt/NASA/JPL-Caltech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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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ce that helps stars ignite, planets stay together and objects orbit is one of the most pervasive yet weakest in the cosmos

Scientists have fine-tuned just about every equation and model to describe and predict gravity, yet its source within matter remains a complete and utter mystery.

Some think infinitesimal particles called gravitons exude the force in all matter, but whether or not they could ever be detected is questionable.

Still, a massive hunt is on for major shake-ups in the universe called gravitational waves. If detected (perhaps from a merger of black holes), Albert Einstein's concept that the universe has a "fabric" of spacetime would be on solid ground.

Caption: Artist depiction of gravity waves around merging black holes. Credit: NASA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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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er and energy abound in the universe, but only in a few places is the roll of the cosmic dice perfect enough to result in life.

The basic ingredients and conditions necessary for this strange phenomenon are better understood than ever before, thanks to abundant access to life here on Earth.

But the exact recipe -- or recipes -- to go from the basic elements of carbon, hydrogen, nitrogen, oxygen, phosphorus and sulfur to an organism is a prevailing mystery.

Scientists seek out new areas in the solar system where life could have thrived (or still may, such as below the surface of watery moons), in hopes of arriving at a compelling theory for life's origins.

Caption: E. coli bacteria. Credit: NIH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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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rce of energy, matter and the universe itself is the ultimate mystery of, well, the universe.

Based on a widespread afterglow called the cosmic microwave background (and other evidence), scientists think that the cosmos formed from a "Big Bang" -- an incomprehensible expansion of energy from an ultra-hot, ultra-dense state.

Describing time before the event, however, may be impossible.

Still, atom smasher searches for particles that formed shortly after the Big Bang could shed new light on the universe's mysterious existence -- and make it a bit less strange than it is today.

Caption: Illustration showing the creation and expansion of the universe. Credit: NASA


Article posted October 31, 2008. / discovery.com.

2009년 1월 3일 토요일

제이콥 닐슨

제이콥 닐슨(영어: Jakob Nielsen 제이콥 닐슨[*], 덴마크어: Jakob Nielsen 야코브 닐센[*], 1957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은 소프트웨어와 웹 사이트 디자인의 사용성(Usability)에 관한 작가 겸 연설가이며 컨설턴트 업무를 하는 전문가이다. 덴마크 기술 대학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전산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닐슨은 IBM과 Bellcore에서 일했으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에 월드 와이드 웹이 소개 되자 닐슨은 하이퍼텍스트가 미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바르게 예측하였으며 《하이퍼 텍스트와 하이퍼미디어》(1990)을 썼다. 1995년에는 보다 향상된 교과서로 《멀티미디어 와 하이퍼텍스트: 인터넷과 그너머》를 저술했다.

[##_1C|XetQ8fBuNR.jpg|width="180" height="135" alt="Jakob_Nielsen"|_##]
사용성 연구에 관한 그의 웹 사이트인 USEIT에 정기적으로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 브루스 토냐찌니(Bruce Tognazzini)와 함께 닐슨노먼그룹을 창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로 인터넷을 쉽게 사용하기 위한 방법들에 관한 79개의 미국 특허들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디스카운트 사용성 공학"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것은 발견적평가방법(Heuristic evaluation) 등 그가 발명한 여러가지 사용성 향상 방법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향상을 위한 저렴하고 빠른 방법을 통해 사용성을 널리 알리고 진흥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 웹 사용성 |
닐슨은 웹 사용성에 관한 여러 논쟁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시각이 아닌 공학 중심적인 시각으로 일부 유명 웹 사이트의 사용성에 대한 엄정한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사용성을 희생하고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많은 사이트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과도한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장애인 사용성 연구에서 인터넷은 장애인이 이전에 경험하기 힘들었던 정보에 접근할 수 잇는 강력한 도구가 될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예를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특수한 보조기구가 필요하고 웹 사이트에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이루어져야지만 일반인 처럼 장애인도 사용하기 쉬울 수 있다. 특히 구형의 플래시 에니메이션이나 그림을 많이 사용하는 웹 디자인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문제가 심각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는 웹 그래픽 사용시에 대체지문(Alt text,Alternative Text)을 사용하여 그 그래픽의 의미를 알려주어야한다. 또한 사용자가 읽을 필요가 있거나 반응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정지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그런것들이 움직임이 있는 상태에서는 시각 장애인과 약시의 문제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또한 관련된 요소들은 가까이 있어야 하며 지나치게 복잡한 기능을 피해야 한다.


| 반사용성 디자인 |
놀랍게도 많은 웹들이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아닌 오히려 사용성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안타깝게도 많은 회사의 웹 디자인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사용성에 반하는 디자인을 함으로써 회사에게 얻어지는 이익이 있다고 믿으며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웹디자인 분야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웹 사이트 내에서 방황하게 되며 이에 따라 페이지 뷰가 높아지며 이는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다음, 야후!, 네이버 등의 사이트에서 닐슨이 주장한 반사용성 디자인의 예를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플로리다 주 팜비치 군에서 사용되었던 ‘나비투표용지
’이다. 당시 팜비치군의 선거관리인이었던 테레사 르포어에 의해 디자인된 이 용지는 가운데 구멍을 뚫는 칸을 두고 양쪽에 피선거인들의 명단을 늘어 놓아 유권자로 하여금 의도적으로 실수하게끔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 같이 보기 |

  • 도널드 노먼
  • 브루스 토냐찌니
  • 사용성
  • 인간공학


    | 참고자료와 주석 |
  • [1]
  • 제이콥 닐슨 (2001년) 웹 유저빌리티: 사용하기 쉬운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안그래픽스, 김옥철 옮김,ISBN 8970591613)
  • 제이콥 닐슨 (2002년) 성공적인 홈페이지 유저빌리티 가이드 (안그래픽스, ISBN 8970591729)

    | 바깥고리 |
  • useit.com — 닐슨의 웹사이트
  • 제이콥 닐슨의 일생
  • 제이콥 닐슨의 출판물 Interaction-Design.org
  • 제이콥 닐슨의 기사
  • 제이콥 닐슨의 인터뷰
  • Userati에서의 제이콥 닐슨
  • 제이콥 닐슨의 소식지
  • 제이콥 닐슨의 소식지(한국어 번역)

    출처 : 위키백과
  • 잡념에 먹히는 밤이 무섭다.

    난 무섭다.

    결론이 무섭고,
    이유가 무섭고,
    일반론이 무섭고,
    삼단논법이 무섭고,
    이분법이 무섭고,
    자본이 무섭고,
    사상이 무섭고,
    중독이 무섭고,
    철학이 무섭고,
    공상이 무섭고,
    ·
    ·
    ·
    ·
    인간이 무섭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선가
    누군가가 퍼뜨린 모든 유언비어들···
    한 사람의 어리석은 판단이 만들어 낸 정신의 바이러스가 시공을 넘어 지금 내 머리 속 깊은 곳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앉아서 내 허락 없이 무전취식하고 있는 것이 무섭다.

    부지불식간에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생각과 내 몸을 지배하고 나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관념들.
    그 관념들은 내 생체 에너지를 취하고 그 힘으로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그런 관념들의 숙주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이 글에 나타날 명사, 형용사... 등은 대체 어느 때, 어느 곳의 누가 생각했던 것들일까? 생각들은 잠시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는다. 요즘 난 생각들에 점령당했다! 아니 야금야금 먹히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위하며 산다고 여기지만,
    어쩌면 우리의 정신 저 깊은 밑바닥 어딘가에 가상의 매트릭스가 있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매 순간을 관념 속에 깃든 절대자가 내 생각과 행동들을 프로그래밍하고 통제하고 있을지도....

    만약에 영화 "이너스페이스 Innerspace(1987)"에서 처럼 극소화 될 수 있다면, 아니 그 보다 더 작은 소립자인 쿼크 quark 입자로 작아질 수 있다면 인간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그 소우주를 유영해보고 싶다. 두뇌 속에 흐르는 전기 신호의 교차로에 서서 그 생각의 흐름들을 교통정리 해보고 싶다.
     
    어쩌면 신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만물의 정신 속으로 숨어든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또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현대물리학자들이 말하길 물질을 쪼개고 쪼개고... 극한까지 쪼개고 들어가면 물질은 사라지고 결국은 진공만 남는다고 한다. 이 말은 물질이란 결국 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고, 이 말을 뒤틀면 물질은 진공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간단히 단정적으로 표현하면 무에서 유가 만들어졌다고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물리학자들이 말하길 무란 개념은 우리가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관념적인 없음의 상태가 아니라 진공의 개념이라고 한다.
    진공이란 하나의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의 상태이고 운동성의 상태이지, 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현대물리학에서 얘기하는 우주의 모습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무위)자연과 닿아 있다.

    노자에서 얘기하는 자연이란 우리가 일상에서 얘기하고 생각하는 자연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함"이라고 풀이한다.
    노자의 자연이 "스스로 그러함"이라고 가정하면 그것은 결국은 우주의 모습과 닮아있다 하겠다.

    우주의 창조와 변화의 과정은 "스스로 그러하게 조직화 되어있다." (이건 어쩌면 운명론일지도 모르겠다.)
    진공에서 스스로 그러하게 스스로 그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되어있으며, 앞으로도 스스로 그러하게 되어갈 것이다.
    ‘스스로 구현되는 우주 The Universe That Discovered Itself’ 속에서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고, 우리의 자손들 또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일부이지만,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은 우주와 닮은꼴이다.

    어쩌면 생각이란 것은 "스스로 그러하게"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마음만 바꾸면 뭔가를 바꿀 수 있다 생각하고, 노력하여 열심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그 시초와 끝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도록 이미 프로그래밍화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생각나는군...) 어쩌면 나는 의식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무의식적 운명론자거나 결정론자인지도 모르겠다.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 사이 Between Inner Space and Outer Space’ 생각의 간극에 도사리고 있는 것의 실체에 대한 이 끝없는 생각은 정말 말 그대로 끝이 없으므로 다음 기회로 생각을 미뤄둬야겠다.

    나는 오늘 아침에 생각하길 저녁엔 "지난 주에 읽다만 책을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품은 그 생각은 누구의 것이었으며, 칠흑빛이 세상을 온통 칠해버린 이 시간, 나에게 이런 생각의 오물을 타이핑하게 하는 것은 어느 때 누구의 지시일까?


    이와 같은 지리멸렬한 생각의 파편들.
    어떤 이는 필자의 잡설을 보며 "이 사람 미쳤구나" 라는 지시를 받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정신없어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는 행동을 지시받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데자뷰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텅 빈 이라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 텅 빈 이라면 말 그대로 아무 판단도 하지 않고, 받아들이겠지.

    "난 무섭다"라는 제목을 적어두고, 타이핑을 할까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어느 새
    내 생각은
    결론도 없고 '과정만 있는 결론'을 내리려 하고 있다. ‘역시 나 답다.’

    언제나 그렇하듯이 내 생각은 진부하다.
    글을 끄적일 때마다 항시 느끼는 것이지만 "결론이 있는 사고의 과정"은 진부하다.
    하긴 진부하지 않다면 그건 이미 인간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이겠지···
    역시 뭔가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
    결론을 낸다는 건 무섭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가 존경스러운 밤.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가 읽고 싶은 밤에···
    이 소설의 맨 마지막 단어는 정관사'the'이다. 시쳇말로 쩐다! 쩔어!


    | 생각꺼리 |

    이바구 하나 - 웹에서의 글읽기 습관에 대하여
    [웹페이지, Scanning VS Reading]
    세계 최초의 온라인 신문(1992년)인 <시카고 트리뷴>의 기사에서
    제임스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에서 극단적인 비선형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웹의 하이퍼링크처럼.

    "제이콥 닐슨"에 따르면 새로운 페이지를 보는 사람들의 79%가 페이지를 스캐닝 scanning 할 따름이고, 16% 정도만이 진지하게 읽기 reading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대다수는 각 문단의 첫 문장만 읽는 경향이 있다.
    제이콥 닐슨 왈(曰) '한 문단에는 한 개의 아이디어만 담아라.'
    포털 뉴스가 기존 미디어를 압도하는 측면은 내용이 아니라 '전달 능력'이다.

    - 인터넷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 | 김익현 | 커뮤니케이션북스 에서 발췌


    이바구 둘 - 쿼크 quark에 대하여
    쿼크라는 이름은 겔만이 J.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經夜)》의 한 구절인 <Three quarks for Muster Mark>에서 따온 것으로서 쿼크라는 단어의 의미는 "바다 갈매기의 울음소리"란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어이다. 바다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으니, 아무 의미가 없달 수 밖에…


    이바구 셋 -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에 대하여
    아일랜드를 대표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는 고향 더블린을 떠나 37년간이나 망명 생활(生活)을 하며 유럽각지에서 작품을 발표했는데, 작품의 대부분이 아일랜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907년 시집 <실내악>에 이어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을 출간하고, 자신의 삶과 비슷한 내용을 다룬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발표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 큰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후 <율리시즈> 에서도 '의식의 흐름' 기법을 추구하였다.

    <율리시즈> 는 의식의 흐름과 내면의 독백 기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등 다른 작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현대 소설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네간의 경야(經夜)(finnegans wake)>는 60여개 언어가 동원되고 가능한 모든 기법과 문체, 신조어가 실험된 장대한 드라마로 인류의 언어를 경신했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

    누군가 <율리시즈>가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도,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엄청 재미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글을 읽음에 있어 줄거리나 사건의 흐름으로 읽는 사람에게 <율리시즈>는 말 그대로 꿈 속으로 "율리시즈"를 만나러 가는 배가 될 것이고, 글을 쓴 저자나 화자의 내면을 항해하거나 화자와 대화하는 성향이 있는 독자라면 <율리시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 기쁨에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을 것이다. 타인의 마음 속을 탐색하는 것이 어찌 쉽기야 하겠냐마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부대끼는 수 많은 사람들과 마음의 소통이 원활하길 원하듯이 독서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시간은 좀 잡아먹히겠지만서도... 배 고픈가? 왜 자꾸 먹는 얘기가 나오는 걸까? 얘기가 또 삼천포로 빠졌다. ㅎㅎ


    이바구 넷 - 이분법에 대하여
    [두 겹의 우주라는 아이디어]
    사람들이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우주를 2개로 나누자는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통일성을 찾는다. 즉 다른 정보와 맞춰 봄으로써 자신이 자각한 것을 이해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길 원하는 것이다. 사상의 역사에서 꾸준히 반복된 주제 중 하나는 우주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인 패턴 - 의미 있는 틀 - 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아는 한 사람들이 생각해 낸 첫 번째 틀은 이분법이었다.(전통적으로 이원론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혼란스럽게도 이 명칭은 다른 아이디어들을 설명할 때에도 사용된다.)

    이분법은 두 겹의 우주를 상상한다. 충분히 대칭적이고, 따라서 규칙적인 두 우주를 상상한다. 이 두 우주는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2개의 모순되거나 상보적인 원리에 따라 조절된다. 고대 이집트와 수메르의 창조 신화를 포함한 몇몇 원시 창조 신화들은 세계를 하늘과 땅 사이에 이루어진 생식 행위의 결과물로 본다. 이 아이디어는 아마도 문자로 남겨지기 오래전에 등장했을 것이다. 사실 인류학자들은 우주에 대한 수많은 상충되는 설명을 찾아 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많은 - 어쩌면 대부분의 -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그들의 가장 먼 조상들이 상상한 두 겹의 우주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두 겹의 우주는 '남자'와 '여자', '빛'과 '어둠', '선'과 '악' 같은 상호 보완하는 세계이다. 예전에는, 빙하기 유럽의 동굴 벽화를 이분법적 정신세계에 대한 증거로 해석한 학자들이 있었다. 사냥꾼들은 모든 사물을 남녀의 성별로 분류되는 세계로 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이 남근이나 여근의 상징이라고 파악한 대상들은 단지 무기나 발자국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기호 체계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다.

    이분법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미신적인 통념과 윤리 의식을 결정한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 3,000년 동안 더 최근에 등장한 사유 체계에 의해 부정당해 왔다. 하지만 도가의 음양 사상은 예외에 속한다. 도가 사상은 중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지역의 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기독교는 비록 형식상으로는 이분법을 부정했지만 이분법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거기에는 '어둠'의 사악한 힘과 '빛'의 선한 힘이 영원히 투쟁한다는 관념, 또는 상상이 포함되어 있다. 17세기 이항 정리의 발견자인 라이프니츠에게 있어서 의심의 여지없이 존재하는 실재는 세상에 딱 두 가지밖에 없었다. 즉 0과 신 神이었다.

    - 세계를 바꾼 아이디어 |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 사이언스 북스 (p46~p47)에서 발췌

    졸려서 이만... 안드로메다로 이동함. 지구인들이 귀양 보낸 개념 정리하러 ^^;
    줄린 상태에서 끈적인 흔적들(부적절한 어휘, 엉터리 예, 오타 등)이 눈에 띄어 수정 삭제함!
    (오후 9:19 200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