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9일 일요일

아무도 모른다2

[자살한 연예인들]


착각하기 싶지만 삶의 다음에 순차적으로 죽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은 죽음이란 거대한 틀 속에서 삶이라는 찰나를 만끽하는 것이다.
삶이란 그렇게 찰나에 불과하기에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찰나에 불과한 삶이기에 자살을 선택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은 그렇게 긴 것도 아니고,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살아 있는 한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피곤하다고, 지친다고, 지겹다고, 삶에 의미가 사라졌다고 해서, 자신의 생명이라고 해서 스스로 죽음의 강에 발을 넣으면 안되는 것이다.

신이 있거나 말거나,
죽음의 다음에 또 다른 삶이 있거나 말거나,
천국과 지옥이 있거나 말거나 그건 살아서는 아무도 모른다.

만일 생명이란 것이 단 한 번 뿐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라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아무리 피곤하고 지치는 삶이더라도 찾아보면 틀림없이 재미 있는 일 한두 가지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당신도 살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어때!
때로 꼴지가 되면 어때!
사는 게 좀 허무하면 어때!
돈이 좀 궁핍하면 어때!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면 어때!
왕따 좀 당하면 어때!
사람에게 실망 좀 하면 어때! 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아가는 삶.
삶의 의미 따위, 설령 죽는 순간까지 찾지 못하더라도 어때! 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어차피 죽음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있는데,
그래서 우린 죽음이라는 그물망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잖아.
죽음은 만민평등이잖아! 뭘 그렇게 서둘러…….
그러니 스스로 선택하지마! 죽음 따위.

17세 때 이미 자살을 꿈꿨던 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채찍질한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살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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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의미없는 삶일지도 모른다.
아니,
삶에 특별한 의미 따위 붙힐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자신의 삶에서 내일이라는 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통고를 받는다면,
그래도 오늘 하루가 그렇게 무의미하게 흘러갈까?
그래도 정말 한 순간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질까?

삶 따위 어떻게 되던 관계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니, 지금의 내면 어딘가엔 분명히 아직도 그 의식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식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내면 저 깊숙한 곳에 숨어서 가끔 나를 괴롭힐 것이다.

삶에 의미 따위 아무것도 없는 것이며,
하루하루가 지옥일지라도,
스스로 죽고 싶지는 않다.
죽음 따위 무서워서가 아니다.
살고 싶은 이유 따위 없듯이
죽고 싶은 특별한 이유 따위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즐거우면 더욱 더 즐거울 꺼리를 찾듯이
괴로우면 괴로움을 즐기면 된다.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바보가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겠는가.

이 세상은 어떻게 돼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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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찰나에 불과한 낙(樂)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고(苦)의 연속이다.
우린 그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신의 잘못은 더욱 아닐 것이다.
다만, 그렇게 이어져왔고,
틀림없이 영원히 세상은 유토피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계속 달려갈 것이다.
어쩌면 삶이란
신이 인간을 위해 준비해놓은 유토피아(천국 혹은 극락, 뭐라고 이름 붙히던...)로 가기 위한 관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너와 닮은 거울상인 또다른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간다.
뉴욕에서, 도쿄에서, 런던에서, 파리에서,
그리고 서울의 한 모퉁이에서…….

| 너스레 |
삶 따위 의미가 있건 없건 괘념치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 여기 있다.
네 바로 곁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너를 꼭 빼 닮은 사람이 있다.
그러니 자살 따위 생각하지 말고 당신도 살아.
열심히 살기 싫으면 게으름도 피우며 살아.
네가 게으름 피우고 싶은 만큼 피우고 살아.
그런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 것도 네 삶 전체가 어떻게 변하는 건 아니니까.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할 만큼 해봐.
게으름도 언젠가는 지겨워질 날이 분명히 있으니.
세상에 태어나 뭐 한 가지 원하는 만큼 해보지 못한 인간이 뭔들 제대로 할 수 있겠니.
설령 그것이 게으름이라도 피울려면 제대로 피워봐!
그리고 하늘이 부르는 날 까지
당신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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