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6일 월요일

화성에서 사는 대통령 금성에서 사는 국민

※ 아랫 글은 어느 사이트 유머란에 있는 글이다.
제목:남자와 여자의 대화
띠리리리~ 띠리리리~ 따르르르릉~~

남자 「여보세요~~ 」
여자 「오빠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위 글은 혹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지은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통의 부재에 따른 짧은 부조리극.

| 화성에서 사는 대통령 금성에서 사는 국민 |
긁어 온 유머(?)를 기본 줄기로 해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 너스레를 떨어볼까 하고「화성에서 사는 대통령 금성에서 사는 국민」 이라는 제목을 붙혔다. 한참을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단 한 줄의 제목 속에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  전부 농축되어 있다고 여겨져서 더 이상의 너스레는 떨지않기로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화룡점정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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